의대 이야기 /2019 Austria 교환학생

오스트리아 의대 교환학생 Ep.1 : Overview- 한달 돌아보기

infantdoc 2019. 3. 30. 00:29

시간 순서대로 돌아보는것이 좋을 것 같은데, 먼저 총 정리해보려 한다.

 

Graz에서 2019년의 1, SCOPE와 함께!

 

첫날 받은 명찰과 인턴십 폴더. KOREA!랑 가린건 내 이름. 2019.01.07 부터 대략 한달간 Obeserveship !

 

 

  1. Intro : SCOPE 소개와 선택한 이유

본과 3학년에서 본과 4학년으로 올라가기 전 주어진 정말 딱 한달 SCOPE에 올인하여 보냈고, 결론은 정말 후회없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은 한달이었다.

2016년 여름에 SCORE로 스웨덴 Lund universtiy에 한달간 다녀왔고, 그때는 연구교환학생이었기 때문에 연구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연구실에서 직접 연구에 참여하면서 연구실 동료들과 소통하고 그곳에서 만난 여러 친구들과는 아직까지 연락하며 나에게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임상실습을 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 내가 임상적인 지식이 부족하였기 때문에 실제 그 나라의 의료시스템을 접하는 기회는 가지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 특히 본과 3학년 1년동안 임상실습을 하면서 우리나라 의료에 대해 생각해보고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식으로 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행이 아니라 그 나라에 한달동안 살면서 보고 듣고 느끼는 기회는 정말 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망설임없이 SCOPE에 지원하게 되었다.

2016년 여름 스웨덴 교환학생때 찍은 사진. 교환학생 친구들이랑 스톡홀름 여행에서 찍은 사진이다. 정말 예쁜 여름의 스톡홀름
그때는 이렇게 한복도 맞춰입고 갔었다. 정말 만난 사람 한명 한명 너무 소중했고, 정말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나는 오스트리아의 제 2의 도시 그라츠에 있는 Medical university of Graz에서 1달간 안과에서 실습을 하였다. 본과 3학년때는 보통 메이저과의 실습을 하기 때문에 안과분과는 나에게 낯선 분과여서 처음에 걱정이 많았다. 언어적인 부분에서도 걱정이 많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친절한 의사선생님들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실습을 마칠 수 있었다.

  1. 학교와 병원 소개

병원 모습

비온 날 병원 풍경. 이 전체가 다 병원이다. 마치 마을같아 보였다. 하나하나의 건물이 각 분과이다. 이 건물은 안과, 저 건물은 정형외과, 이런식으로! 병원이 캠퍼스 같은 느낌이다 :)

 

-우리나라 병원과 다른 점이 많다. 일단 겉모습부터 설명하자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병원들은 높은 건물로 이루어져있지만, 내가 다녀온 병원은 하나의 마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한 것 같다. 예를 들어 안과 건물은 4층 정도로 이루어진 낮은 건물 하나이며 각 분과마다 이러한 건물들이 하나씩 있어 큰 마을처럼 보인다. 그래서 수술실 같은 경우에도 안과 건물 안에 독자적인 수술실이 있기 떄문에 다른 과와 겹칠 일이 없다.

 

안과

우리 안과 건물! 너무 예쁘다 :)

-안과 건물은 1,2층은 외래와 여러 검사실, 3층은 수술실과 교수님 연구실 그리고 입원환자 병동으로 이루어진 건물이다. 외래의 경우에 방이 10개 정도가 넘으며, 안과 응급센터도 함께 마련되어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안과 분과 의사선생님들만 대략 30명 정도 있고, 레지던트 선생님들께서도 외래를 주로 도맡아 보시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전공의 수련과정에서도 외래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큰 장점으로 다가왔고, 교수님과 전공의 선생님들 간의 의사소통이 정말 동료간의 대화라는 것이 느껴졌다.

 

언제든지 병원안에서 새로운 가운을 받아 올 수 있어 너무 편했다! 내가 세탁할 필요 없는거 최고야 ㅠㅠ 그리고 흰 바지가 필수였는데, 흰 바지도 언제든지 ! 가져갈 수 있었다.

 

해외 교류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정말 활성화되어있다는 것이었다. SCOPE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다른 경로를 통하여 온 교환학생 친구들도 많이 있었고,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의사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외국 학생들이나 의사가 병원에 함께 있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때문에 외래, 수술방 참관에서도 ‘South Korea에서 온 Yun’이라고 소개하고 참관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의사선생님 뿐만 아니라 간호사 분들까지도 자리를 안내해주시고 설명해주시며 매우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Social program

-상대적으로 1월은 유럽 학생들에게 시험기간이기 때문에 소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고 갔으나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앞서 해외교류에 학교가 매우 호의적이라고 말한 것처럼, 의과대학 내에 교환학생 전문 담당 부서가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었다.

  • Tea time

    1월에 병원에 실습하거나 학교로 교환학생을 온 의대생들과 의사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를 교환학생 부처에서 마련해주었다. 이러한 프로그램 덕분에 다른 분과에 있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예과생, 연구생, 의사선생님들과 같이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Ice-breaking time도 가지고 서로 각자의 나라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또한 교환학생 부서에서 혹시 실습하면서 불편한 점이나 개선해야할 점이 있는지 물어봐주시는 등 정말 많은 관심을 진심으로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

  • Graz city tour

    내가 있었던 도시 그라츠는 도시의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역사적 유서가 깊은 곳이다. 친구들과 도시를 돌아다니기는 했으나 이에 얽힌 이야기들까지는 알 수는 없었다. 그런데 학교 교환학생부서에서 International students를 대상으로 Graz city tour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었다. 자격증을 가진 전문 가이드 분과 함께 도시 구시가지 곳곳을 다니며 각자에 얽힌 역사적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 그 외에도 친구들과 함께 오페라하우스에서 student discount를 이용하여 오페라를 관람하고, student pub에서 함께 맥주도 마시는 등 많은 시간을 보냈다.